아이슬란드의 수돗물 이야기

아이슬란드의 수돗물 이야기

저희 부부는 1년 간의 세계여행 중 가장 추운 시즌인 크리스마스 주간에 아이슬란드에서 한 주간의 시간을 보내고 왔는데요, 아이슬란드는 정말 듣던대로 자연의 신비로 가득찬 나라였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이 굉장한 나라, “아이슬란드(Iceland)“의 “수돗물(Tap Water)”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불과 얼음의 나라”, 아이슬란드 ⓒ랄라트레블

아이슬란드의 모든 가정에 공급되는 온수는 “유황온천수”

아이슬란드에 처음 도착하고 숙소에 도착해 집주인과 인사를 나누고 체크인을 한 후, 여독을 풀기위해 샤워를 하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온수를 틀었을 뿐인데, 유황 온천에서나 맡을 수 있는 “계란썩은 내“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온천수 덕분인지 몸이 금새 무척 가벼워졌고 기분좋게 숙면에 들 수 있었습니다.

아이슬란드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온천을 즐기러 옵니다. 유료로 운영되는 블루라군(Blue Lagoon)이나 숨은 노천 온천을 찾아가는 방식 등 여러가지 형태로 온천을 즐기고 있는데요, 시간이 없는 분들은 그냥 숙소에서 물을 받아놓고 눈을 감고만 있어도 충분히 양질의 온천을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같은 물이니까요 :)

평범한 수도같지만 무려 유황온천수와 빙하수가 나오는 신박한 수돗꼭지 ⓒ랄라트레블

365일-24시간-평생동안 “무료”로 공급되는 온수

이 온수는 자연이 아이슬란드 주민들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특별히 가공하지 않고 펌프만으로 지하에서 퍼 올려 각 가정에 공급이 되는데, “무료“입니다. 온수가 각 가정에 비치된 라디에이터로 흘러, 어떤 곳도 한 겨울에도 20도 이상을 상시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슬란드(Iceland)를 여행해보기 전에는, 나라 이름에 얼음(Ice)이 들어있어서 무척 추운 나라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처럼 집집마다 보온이 잘 되어있고, 훌륭한 단열재를 사용해 열도 유실되지 않아 아이슬란드에 있는 시간동안 그렇게 춥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아이슬란드 이후 일정은 캐나다였는데, 여기서는 귀가 부서지는 것 같은 추위를 느껴 밖에서 5분 이상 걷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확실히 “아이슬란드가 따뜻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막상 위도가 더 낮은 아일랜드나 영국 스코틀랜드를 여행할 때 더 추위를 느꼈었는데, 난방이 상시 제공된다는 한가지 차이로 이렇게 삶의 질이 달라지는 것을 보니, “난방도 훌륭한 복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비싼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해 한겨울에도 보일러를 가능한 틀지 않고, 전기장판 하나로 겨울을 나는 가정들이 아직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저희도 가능한 난방비가 많이 나오지 않게 아껴서 늘 절약해서 쓰고 있는데, 아이슬란드의 경우는 자연이 주는 따뜻한 물을 무료로 평생쓸 수 있다는 것이 부럽습니다. (화산 폭발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마냥 부러울 수 많은 없지만요)

온 집안을 항상 따뜻하게 유지시켜주는 라디에이터 ⓒ랄라트레블

온수 파이프로 겨울에도 작물을 재배하는 비닐하우스

자동차로 아이슬란드 곳곳을 누비다보면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비닐하우스입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는걸 보면 열이 상당히 많이 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비닐하우스를 둘러싼 파이프에 온수가 흐르고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입니다.

온수가 무료로 공급이 되기 때문에 재배 작물의 가격도 싸야할 것 같은데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따뜻한 지방이라면 아예 이런 시설 자체가 필요하지 않을텐데 설비비용과 유지비용이 많이들고, 재배 단위 면적이 좁아질 수 밖에 없으니 채소의 가격이 굉장히 비쌌습니다. 유럽 평균 물가의 1.5배 이상은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여름에도 물가는 싸지는 않은 것 같으니 여행에 참고하세요 :)

온수파이프로 둘러싼 작물 재배용 비닐하우스 ⓒ랄라트레블

충분히 뜨거운 지열로 요리까지

또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곳이 이런 “Earth Cooking” 이라는 사인이 붙어있는 식당들입니다. 충분히 높은 지열로 조리도 가능해서, 이처럼 이색적인 방식으로 요리를 하는 곳들이 많이 있는데요, 한번 들려보셔서 맛보시는 것도 소소한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

뜨끈뜨끈한 지열로 음식을 하는 “Earth Cooking” 식당 ⓒ랄라트레블

청정 빙하수가 공급되는 “냉수”

온수는 유황(sulphur)이 많이 포함되어있어 차를 끓여먹거나 음식을 조리할 때는 사용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음수를 위해 “냉수”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게 무려 “청정 빙하수” 입니다. 놀랍게도 특별한 것 없이 그냥 수도꼭지에서 찬물을 틀고 마시면 됩니다.

유럽이나 북미 지역등의 수돗물에 많이 함유되어있는 미네랄, 석회(Kalk) 등 때문에 여행 중 물갈이를 하는 분들이 종종 있어, 생수를 구입해 먹는걸 선호하는데요 (저희도 물갈이하는 고통을 겪지 않기 위해 보통은 생수를 구입해서 먹었습니다), 아이슬란드의 수돗물의 원천은 이처럼 전혀 다르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전해드립니다 :)

아이슬란드 국민들은 특별히 이 수돗물에 대한 높은 만족도와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OECD 조사에 따르면 97%의 국민들이 수돗물의 품질에 만족한다고 밝혀 Water Quality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수돗물인 “아리수”의 품질도 무척 높아 우리나라 수돗물에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아이슬란드의 경우는 수준이 다른 것 같습니다. 인정 -0-)b

빙산/빙하가 가득한 아이슬란드 ⓒ랄라트레블

관광객을 위해 생수를 팔기 시작한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 상점에서 팔기 시작한 생수 ⓒ랄라트레블

아이슬란드의 상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수입니다. 이게 판매되기 시작한지는 오래되지 않았다는데요, 아이슬란드의 지역 주민들은 수돗물을 마시면 되기 때문에 이것을 절대로 사지 않는다고 합니다. 수돗물에 대한 정보가 없는 관광객들의 요구로 생수를 파는 것인데요, 사실 이 물과 수돗물의 원천은 같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생수를 사고 있는 모습을 로컬들이 보았을 때, 웃음이 난다고 합니다. 괜한걱정으로 생수를 살 필요 없이 빈병에 수돗물을 잘 담아서 다니면 되겠네요 :)

 

아이슬란드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들이 너무 많이 남아있는데요, 다른 포스트에서 이어서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Barnabas Kim

Barnabas Kim

Barnabas earned BE, MS degree in computer science, and has been working as a software engineer for around 12 years in pretty various fields. Now he is planning to make money from freelance software development while traveling.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