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의 쓰레기 종량제 봉투

더블린의 쓰레기 종량제 봉투

유럽을 여행하면서 저희는 Airbnb로 짧게는 1주, 길게는 4주(한 달)간 집을 빌려 사용해왔습니다. 1주일 이상을 살면, 당연히 쓰레기가 많이 생기니 제일 먼저 집주인에게 물어보게 되는 것이 바로 쓰레기는 어떻게 배출하면 되냐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유럽에서는 특별한 사항이 없었고 대부분 비슷했는데요, 아일랜드는 좀 달랐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있네요!

어떤 나라에 가기 전에 쓰레기 배출 방식에 대해서 알기는 좀 어렵습니다. 책에 나와있는 것도 아니고, 굳이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하나라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사람이 며칠이상 살아이번 포스트에서는 각 나라의 쓰레기 배출 방식에 대해서 좀 정리해보았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미리 한번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특별히 저희처럼 가족단위로 장기여행을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대부분 유럽 국가의 쓰레기 배출방식

유럽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 재활용과 일반쓰레기 정도로 분류해서 버리게 되어있었습니다. 집 앞에 설치된 녹색통(Green Bin)이나 특수하게 설치된 수거함이 있어서 그 곳에 쓰레기를 버리면 매주 1~2회 수거해가는 식입니다.

덴마크의 아파트에서는 집앞 공터에 쓰레기를 모아두면 정기적으로 수거해가는 방식을 사용했었고, 핀란드, 스웨덴,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영국에서는 3~5종류별로 큰 통에 쓰레기를 넣으면 정기적으로 수거해갔습니다. 나라마다 큰 차이가 있다기 보다는, 아파트나 그 지역에서 세운 정책에 따라 형태가 다를 뿐으로 보입니다.

함부르크(독일)의 쓰레기 수거함 ⓒ랄라트레블

비엔나(오스트리아)의 쓰레기 수거함 ⓒ랄라트레블

부다페스트(헝가리)의 쓰레기 수거함 ⓒ랄라트레블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특별히 쓰레기 분리수거가 없이 그냥 모든 쓰레기를 묶어서 통에 넣게 되어있었는데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분리수거가 될만한 것들은 따로 묶어서 버렸습니다.

자그레브(크로아티아)의 쓰레기 수거함 ⓒ랄라트레블

또한, 헬싱키(핀란드), 함부르크(독일)의 아파트처럼 수거함에 잠금장치가 있는 경우도 있고, 에딘버러(영국)의 집에서는 집집마다 녹색통이 별도로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형태는 아파트나 국가에서 쓰레기 배출을 담당하되, 처리 비용은 렌트비용과 유틸리티에 포함이 되어있기 때문에 개인이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개인별로 구입해서 버리는 방식 (Volume-based Waste Fee System) 을 적용한 곳은 우리나라 외에는 아직 보지 못했었습니다.

 

더블린에서 실시중인 쓰레기 종량제

그런데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는 ‘놀랍게도’ 쓰레기 종량제 (Volume based Waste Collection) 가 실시되고 있었습니다. 즉, 우리나라와 같이,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구입해서 버리는 방식입니다. 이미 아일랜드 여러 지역에서 시행하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저희 부부는 더블린에만 거주했기 때문에 이 곳의 쓰레기 배출 방법에 대해서 좀 더 상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A. 쓰레기 수거 업체

더블린 시의 공식 쓰레기 수거 업체는 Greyhound 라는 회사입니다. 그런데 2014년 3월 3일부터 KeyWaste 라는 회사가 더블린 시내의 쓰레기 수거용역을 넘겨받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관련내용링크). 양쪽 홈페이지에서 모두 관련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KeyWaste 가 현재 주 사업자이니, KeyWaste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고 필요하면 사무실로 연락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 밖에도 Panda라는 사업자가 있는데, 이 회사는 쓰레기 봉투를 이용하는 방식이 아닌, 통(Bin) 단위의 쓰레기 배출에 대해서만 가입자를 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택에 사신다면 비용과 후기등을 비교해서 통을 구입하는 게 효율적일지 확인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여행자이니, 통을 구입할 필요는 전혀 없고 이 아파트에서 이용하고 있는 Greyhound 의 쓰레기 봉투를 구입하기만 하면 되서 봉투에 대해서만 더 살펴보겠습니다.

 

B. 쓰레기 배출 위치와 시간

쓰레기 배출 위치와 시간은 [Map] 에 잘 나와있습니다. 저희가 살고 있는 지역은 파랑색으로 칠해진 지역이니 ‘수요일’에 쓰레기를 수거해갑니다. 그리고 수거 시간은 PM 5:30 – 7:00 사이 인데요, PM 5 쯤에 아파트나 집 바깥에 내다놓으면 됩니다. 다른 날에 쓰레기가 너무 많아 버리고 싶으면 위 지도를 참고하셔서 해당 지역에 가져다 버리면 됩니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아 집 앞에 배출하기 – 더블린(아일랜드) ⓒ랄라트레블

 

C. 라벨 부착방식 → 종량제 봉투

쓰레기 종량제이기 때문에 Greyhound/KeyWaste에서 발행한 규격 봉투를 구입해서 배출해야 업체가 수거를 해갑니다. 봉투 방식을 사용하기 전에는 일반 비닐 봉투에 스티커를 붙이는 식으로 했다고 하는데, 가짜로 만든 (Counterfeit) 라벨이 너무 많아서 이 방식을 폐지하고, 직접 봉투를 제작해서 판매하는 식으로 대체한 것 같습니다 (관련내용링크). 다만, 이전에 구입했던 라벨은 다 소진될 때까지 사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위조 문제는 전세계 어디에나 골치거리인가봅니다.

 

D. 종량제 봉투의 구입

종량제 봉투는 [Retailers / Map] 에 나열된 곳, 그리고 우체국 (An Post) 에서 구입이 가능합니다. 아무래도 우체국이 제일 수가 많다보니 구입하기 제일 용이한 것 같습니다. 우체국 위치는 [At your local Post Office] 에서 확인하셔서 구입하시면 됩니다. 저희도 집 주변에는 쓰레기 봉투를 판매하는 Retailer 샵이 없어서, 우체국에서 구입했습니다.

우체국(An Post)에서 쓰레기 봉투 구입! ⓒ랄라트레블

 

E. 일반쓰레기와 분리수거 봉투 & 가격

쓰레기 봉투의 종류는 크게 2종류입니다. 1) 분리수거용봉투 (Recycling Bags), 2) 일반쓰레기봉투 (General Waste Bags). 각각 봉투에 버릴 수 있는 쓰레기 종류는 [What is allowed] 링크를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친절하게 그림과 같이 잘 설명해두었습니다.

흰색 비닐봉투Recycling Bag6개들이가 한 묶음으로, 9 EUR에 판매됩니다. 장당 1.5 EUR 인데요, 우리돈으로 2천원정도 됩니다. 더욱이 1장씩은 판매가 되지 않고 6개를 한꺼번에 구입하는 것만 가능하다고 하네요.. 쓰레기는 버려야 하니 구입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봉투를 구입할 때만해도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빨강색 일반쓰레기봉투General Waste Bag3개가 들어있는데, 11 EUR였습니다. 개당 3.7 EUR 정도이고, 우리돈으로는 약 5천원이네요! 사이즈는 30L 정도 되어보입니다. 무게는 15kg 까지 허용이 된다고 되어있구요.

일반쓰레기 봉투에는 재활용품, 음식물쓰레기를 포함한 거의 모든 종류의 쓰레기를 넣어도 괜찮습니다만, 뜨거운 재나 배터리, 의료수거품, 기름/액체류는 금지되어 있다고 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더블린(아일랜드) 종량제 쓰레기 봉투 – 일반쓰레기 (빨강색), 재활용 (흰색) ⓒ랄라트레블

 

쓰레기 봉투를 구입하는 것도 번거롭고, 비용도 의외로 너무 비싸서 좀 당황했었는데요, 더블린 시민들도 불만이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먼저는 위에서 잠시 언급했던, “스티커 위조 문제“를 통해 간접적으로 볼 수 있었구요, 비용이 비싸니 가짜 스티커를 붙여서 공짜로 버리겠다는 의도겠죠.

뿐만아니라, “노상 쓰레기통에 가정용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아 보였습니다. 직접 버리는 장면을 볼 수는 없었지만, 묶여진 비닐봉지에, 꽤 많은 양의 쓰레기를 담겨져서 쓰레기통에 버려진 게 상당히 많이 보이는데 그런 이유 외에는 딱히 생각나지 않습니다.

이런 행동들이 이해가 되기도 하는 것이, 일반쓰레기를 버릴 때 돈을 받는 건 이해가 되지만, 이렇게 재활용을 제 돈내고 분리해서 배출하려니 저희도 좀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일반쓰레기 봉투가 훨씬 비싸니까 그래도 당연히 분리를 해서 좀더 가격이 싼 재활용 봉투에 최대한 넣어서 버릴 수 밖에 없지만, 오히려 재활용은 돈을 안받으면 사람들이 더 세부적으로 재활용해서 배출할텐데 뭔가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녁이 되면 묶인 비닐봉지로 가득차서 넘치는 길거리의 쓰레기통을 보면서, 이렇게 무료로 처리해주는 쓰레기의 양이 꽤 많으니 처리 비용이 꽤 많이 들텐데, 더블린 시의 쓰레기 정책에 변화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행자들이야 당연히 그 도시의 법을 준수하는 방법 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겠지만 말입니다.

노상 쓰레기통과 그 옆에 버려진 비닐봉지들 ⓒ랄라트레블

우리나라의 쓰레기 종량제와 분리수거

참고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전국적으로 쓰레기 종량제를 실시한 나라입니다. 독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종량제를 실시해왔지만, 전국단위로 실시간 국가는 대한민국이 처음이라고 알려져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아시는 것처럼 우리나라는 분리수거가 세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종량제의 참여도도 매우 높아 이미 쓰레기 선진국(?) 대열에 자랑스럽게 올라와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참고: Wikipedia – 쓰레기 종량제]

Barnabas Kim

Barnabas Kim

Barnabas earned BE, MS degree in computer science, and has been working as a software engineer for around 12 years in pretty various fields. Now he is planning to make money from freelance software development while traveling.

6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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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K

    선진국 대열… 정도가 아니라 분리수거율이 세계 1위 입니다. ㅎㅎ
    Recycling rate 가 2005년 49%로 세계 1등이었고 그 이후 계속 1등 입니다.
    지금은 80%가 넘고 있고
    최근에는(아마 2015년) 종량제 봉투 안에 비닐 같은 재활용 가능한 것을 넣어서 버리면
    벌금까지 물게 되었으니 아마 90%이상이 될지도 모릅니다.
    쓰레기를 많이 버릴 수록 돈이 들어가고(종량제), 이제는 벌금을 통해서 환경을 개선한다니
    세수도 되고, 환경 보전도 되어 참 좋은 제도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것 하나만큼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자랑스러운 부분입니다.. ^^

    12월 19, 2015 at 9:04 오후
    • Barnabas Kim
      Barnabas Kim

      아 그렇군요. 밖에 나오니 우리나라가 정말 대단하다는걸 많이 느낍니다 🙂

      12월 19, 2015 at 9:5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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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San

      !!! 이럴수가..

      4월 27, 2016 at 10:4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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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San

    오오오…?! 놀랍네요. 우리나가라 전국적으로 하는건 세계처음이라니..
    통계청 자료보니 99%가 참여하고있었어요. (전라북도? 인가 어디 지역 1군데 34가구를 제외하고..)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출처 밝히고 발표 자료로 참고할께요!

    4월 27, 2016 at 10:48 오후
    • Barnabas Kim
      Barnabas Kim

      확인이 좀 늦었네요 ^^ 댓글 감사드려요.
      넵 출처 남겨주셔서 감사드리고, 자유롭게 활용 가능하십니다 =)
      요즘 업데이트가 좀 뜸한데 종종 소식 공유드리겠습니다
      (호주 브리즈번에서)

      5월 4, 2016 at 10:5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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