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핀란드 플리마켓에 참가!

드디어 핀란드 플리마켓에 참가!

드디어 7월 24일 (금요일), 헬싱키에서 제일 큰 벼룩시장인 “Hietalahti Flea Market” 에 ‘셀러‘로 참가했습니다!

핀란드에 도착했던 첫번째 토요일(4일)부터 무려 20여일 간 많은 스토리가 더해진 이벤트인데요, 지금 저희는 개학전 방학숙제를 모두 마친 것 같은 가벼운 마음으로 포스트를 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

 

1. 이야기의 시작

벼룩시장을 참가하게 된 계기를 이야기 하려면, 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인 “짐의 노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그 이야기를 요약해보면,

  1. 서울에서 여행을 출발할 때부터 예상에도 없던 큰 가방이 1개 추가되었고
  2. 핀란드에 도착하자마자 ‘짐님‘을 잃어버려 절망했다가, 이틀만에 ‘짐님‘과 눈물의 재회를 합니다.
  3. 늘어난 짐가방 한개(15kg정도)는 핀란드에서 머물 한달동안 반드시 줄이기로 합의합니다.

핀란드에서는 한 달간 머물지만, 그 이후로는 일주일에 한번씩 이동을 하게 될테니 짐이 많으면 엄청 고생할 게 뻔해보입니다. 클라라 1개, 바나바 1개의 짐가방만 남기고 모두 정리하는 형태입니다.

한편, 클라라는 “빈티지, 세컨핸드샵, 플리마켓“을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는데요, “중고의 나라, 핀란드“에 오게 되었으니 플리마켓을 많이 가보고 싶어했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하던 중, 클라라가 플리마켓에서 뭘 파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 곳 플리마켓에 참여해서 짐을 팔기로 합니다. 만약에 다 못팔면, 중고제품 판매샵인 Fida 에 헌물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저희 부부의 ‘짐 다이어트‘가 시작되었습니다.

 


 

2. 플리마켓 탐방 – 정보수집

플리마켓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직접 여러군데에서 열리는 플리마켓에 가보고 어디가 사람이 많은지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Helsinki Music Centre 앞 – 텅빈 광장

구글링을 해보니 어떤 블로그에서 “Helsinki Music Centre” 앞에서 열리는 플리마켓이 크다는 정보를 봤는데, 시내 중심으로 보여서 당장 이번주 토요일에는 이 곳부터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막상 도착해보니 광장이 너무 썰렁했습니다.

당황한 우리는 허탈한 마음으로 주변을 둘러보다가 지나가는 현지 핀란드분에게 여기가 플리마켓인줄 알았는데 너무 휑하다고 했더니, 플리마켓이 여러 곳에서 열리는데 이 곳은 오늘 안열리는 것같다며 다른 곳을 알려주었습니다. 그렇게 Hietalahti Market Square 로 이동을 합니다.

 

Hietalahti Mark Square! – 사람들로 북적이는 이 곳이 바로 우리가 짐을 풀 곳!

헬싱키 중앙역에서 6번 트램을 타고 ‘Hietalahdentori’ 역 (지도에서 보기)에 내리니, 플리마켓 바로 앞에 내려줍니다 (6번 트램 노선도 보기). 교통 접근성도 좋은 게 뭔가 아까랑 시작부터 느낌이 다릅니다. 안으로 슬쩍 들어와보니 아까 휑한 분위기와 달리 이 곳은 물반 고기반,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Hyvä!

20일이 지난 후에 모든 결과물들을 정리해보니, 결국 이 곳이 헬싱키에서 가장 큰 플리마켓이었습니다. 헬싱키에서 제일 크다는 것은 핀란드에서 가장 큰 규모이고,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기 때문에 좋은 물건들도 많고 쇼핑을 하러 오는 사람도 많습니다.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최고의 여름 날씨,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는 플리마켓,  “클라라“는 한껏 신이 나 있었습니다. 어느새 사람들 사이로 요리조리 돌아다니면서 재밌는 상품들을 보고 가격을 물어보며.. 기분이 한껏 흥이 올라왔습니다 😀

 

Hietalahti Flea Market 의 특징

판매되는 상품으로는 주로 옷이 많이 보였고,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거의 모든 물품들이 (그릇, 가전제품, 생활용품, 장난감 등) 이 곳에서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많은 상품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핀란드에서는 역시 마리메꼬가 국민 브랜드인가봅니다. 플리마켓에서도 많은 셀러들이 마리메꼬 제품을 팔고 있었습니다. 헬싱키에는 마리메꼬 가방을 멘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고, 계산할때도 마리메꼬 동전지갑을 꺼내는 여자분들을 종종 봐 왔습니다.

플리마켓인데도 마리메꼬만은 가격이 싸지 않았다는 점도 눈에 띄었습니다. 지금은 여름시즌이라 한창 헬싱키의 거의 모든 상점에 “마지막 세일” 문구가 붙어있고, 마리메꼬도 세일중이라 할인된 가격을 대충 보고 왔었는데, 플리마켓 가격이나 비슷합니다. (동전지갑을 예를들면, 매장에서 €9.9 에 판매중인데, 이 곳에서 중고제품이 €8 에 판매됩니다)

마리메꼬 페브릭부터 옷, 가방들만 전문적으로 팔고 계신 분들은 보통 할머니들이었는데,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했습니다. 가격을 물어보면, 꽤 비싼 금액을 부르시면서 이건 오래된거라 현매장에도 못 구한다며 희소성을 강조하시며 금액을 깍지 않으셨습니다.

특별히 남녀노소 같이 즐기는 플리마켓은 인상적이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어린이들, 젊은 남/녀가 이 곳에서 중고 물품을 싼 가격에 고르고 입어보는 모습이 무척이나 신기했습니다. 이런 모습을 통해 실용적인 핀란드인들의 또다른 면모를 볼 수 있었습니다.

 

판매자에게 직접 물어보는 플리마켓 참여 방법

한편 같은 시각, “바나바“는 이 곳에 온 목적을 잊지 않고 한 셀러에게 플리마켓에 참여하는 방법에 대해서 물어보고 있었습니다 🙂

이 셀러분의 설명에 의하면,

  1. 누구나 플리마켓에 참석할 수 있고 (반론: 핀란드 거주민이어야 합니다. 포스트를 끝까지 읽어주세요 😀 )
  2. 온라인으로 신청이 가능하며,
  3. 최근 2주 내의 날짜까지만 예약할 수 있답니다.
  4. 각 자리는 돈을 내야 하는데, 평일에는 €15, 주말(토/일) €27 입니다.
  5. 예약자에게는 테이블 1개를 제공해주며, 테이블을 추가시 €8를 지불해야 합니다.

생각보다 너무 쉬워보여, 당장 다음주에 플리마켓을 나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하지만, 이 것은 먼 여정의 작은 시작이었습니다.)

 


 

3. 플리마켓 참가 준비 시작 – 자, 그럼 우리도 준비해볼까!

탐방을 마친 저희 부부는 오늘 배운 내용을 당장 실행하기 위해, 플리마켓 신청 사이트로 접속해서 하나씩 해보기로 했습니다. 다행이 온라인 신청 사이트는 영어버전도 지원이 되어 간편했습니다. 아까 셀러분이 알려준 것처럼 오늘을 포함하여 2주이내까지 예약을 할 수 있었는데요, 날짜를 선택하기 전에 멈칫하게 되었습니다.

 

언제파는게 좋을까?

“아무래도 주말에 팔아야 사람도 많고, 물건을 잘 팔 수 있겠지.”
“하지만 €27(주말)와 €15(주중)의 차이는 너무 커…그냥 우리 주중에 하자!”
“그래도 금요일은 괜찮겠지?”
“한번 주중에 가서 상황을 볼까?”
“좋아! 보고 결정하자!”

주말에 팔면 좋겠다는 건 모두가 동의했지만, 참가비 €27 를 내고 하기에는 물건이 적기 때문에 €27 이상의 수익을 내야 겨우 본전인 장사는 좀 자릿세가 비싸보였습니다. 그래서 €15 짜리인 평일에 판매를 하되, 그래도 금요일은 준 주말에 해당하니 가능하면 금요일에 분위기가 어떤지 한번 보자고 하고 가보기로 합니다.

 

두 번째 플리마켓 탐방 – 주중 플리마켓 분위기? 비가와서 휑-

그렇게 돌아오는 금요일, 두 번째 탐방을 나가봅니다. 하지만 이 날은 오전에 살짝 비가 와서 점심때쯤 나가 볼 수 있었는데, 2-3개 정도의 셀러만 덩그라니 보였고, 바나바가 셀러에게 원래 주중엔 사람이 이렇게 없냐고 물어보니깐 젖은 물건을 가리키면서 오늘 비가와서 그렇지 주중에도 사람들이 훨씬 많으며, 금요일은 특별히 더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비가 오는 경우에는 당연히 참가비를 돌려주지않냐고 물어보니, 안준답니다 ㅠ 그래서 우린 날씨에 대한 걱정도 생겼답니다.

 

예측불가의 핀란드 날씨?

핀란드 한인교회에서 가진 첫 예배 때, 목사님께서 설교 서두에 “핀란드 최고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라고 지나가면서 하신 말씀이 이상하게 머리에서 계속 맴돌면서, 이 말씀이 가슴에 와닿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습니다. 핀란드에서 맞은 첫 주에는 너무나도 맑고 화창한 날씨가 따스한 햇살이 이어져서, 핀란드는 이런 곳이구나 싶었는데, 둘째 주부터 계속된 비와 흐린 날씨를 만나고 나니, 이제야 이 곳 날씨의 정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이쪽은 맑은 날씨인데 옆동네에서는 먹구름이 비를 내리고 있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기에 이릅니다.

햇빛이 귀한 나라라 유난히 햇볕을 즐기고 좋아하는 핀란드 인에 대한 글들을 오기 전부터 많이 접할 수 있었는데, 이제야 조금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날이 기본적으로 춥고, 기상이 예측이 잘 안되니 햇볕이 쬐기 시작하는 맑은 날씨가 되면 무조건 밖으로 나갈 수 밖에 없는 거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저희는 돈을 벌어야 하니 일주일에 이틀은 집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요, 보통은 월,화에 일을 하지만, 날씨를 체크하면서 날이 흐린날과 좋은날을 바꿔서 일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매일 날씨를 체크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하루전날, 심지어 당일에도 바뀌는 날씨를 도통 알아채리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이제는 모든 것을 초월하여, 날짜와 상관없이 핀란드에서의 마지막 금요일에 판매하자고 날짜를 정했고, 비가오면 오는 걸로 그냥 밀어부쳐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핀란드 주민번호랑 핀란드 은행계좌가 필요하네?

헛. 하지만 또 다른 산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날짜를 정하고, 이제 마지막으로 기본 정보를 채우려고 하니 제일 마지막에 (1) 핀란드 주민번호가 필요했던 것이었습니다. 즉, 이 말은 여행자 신분으로는 기본적으로 참여할 수 없고, 거주 자격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합법적으로 허가된 공간이라는 의미였습니다.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는 그 셀러분의 설명이 틀렸었습니다. 본인 기준에서는 제한없이 모두 참석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을테니, 저희가 제대로 확인못한 죄죠 뭐 ㅠ

더욱이 결제할 때도 결제방법으로 신용카드가 없고, (2)핀란드 은행에서 계좌이체 하는 방법만 가능합니다.

처음부터 어쩐지 너무 쉽다 했지만, 간단치 않네요. 기왕 참석하기로 마음먹었으니, 여기서 그만두지 않고 꼭 참석해보고 싶었습니다.

 


 

4. 플리마켓 참가를 위한 눈물겨운 노력

못하면 못하더라도 하는데까지는 모든 경우를 다 해보고 싶었습니다. 당연히 참가 하는게 제일 좋죠!

마음을 단단히 먹고 핀란드를 떠나기 전에 플리마켓에서 짐을 정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되새겼습니다.

 

다시, 플리마켓에 참석할 수 있는 방법 고민!

이 상황에서, 잠시 머리를 비우고 다시한번 생각해봤습니다.

저희는 절대 불법적인 방법을 써서 참석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합법적인 방법만을 고려했습니다.

  1. 온라인으로만 지원이 안되는 것이고, 직접 사무실에 가서 신청하면 가능할 수도 있다.
  2. 핀란드 주민번호가 필요없는 다른 플리마켓을 찾아본다
  3. 현지인을 섭외해서 같이 나간다.

더 많은 경우의 수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 정도가 머릿 속에 떠올랐고, 하나씩 해보기로 했습니다.

 

경우1. 사무실에 방문해서 직접 신청하기!

플리마켓 관리 사무실의 근무시간을 보니 월-금, AM8-PM2 까지가 근무시간으로 되어있습니다 (웹사이트 보기). 내일이 금요일이니 잘못하면 다음주로 넘어가겠다싶어 내일 늦지 않게 방문하기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물론 온라인에서 안되던 신청이 직접간다고 될까.. 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뭔가 착오가 있어서 온라인으로 제공이 안될 수도 있겠다는 작은 가능성을 가지고, 직접 신청하러 사무실로 갔습니다.

오후 2시면 퇴근이고, 공무원들의 심기를 건드리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넉넉히 시간을 두고 들어가려고 했으나.. 길 찾기가 어렵습니다. 주소가 “Vanha talvitie 10h, 00580 Helsinki, Finland” 라고 되어있어서 지도를 보고 잘 찾아갔는데 근처에 온 것은 분명한데 건물 찾기가 힘듭니다. ㅠㅠ 눈뜬 장님입니다. 핀란드 주소체계가 아직도 익숙하지가 않아 쉽지가 않았습니다. Vanha talvitie 10 이라는 건물을 겨우 발견해서 쭉 쫒아가보니 10A, 10B, … 이렇게 보입니다. 한쪽에서는 10이라고만 보이는데, 삼각기둥 형태로 주소가 써있어서 옆에서 보면 A가 보이는 형태네요 ㅠㅠ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반대편에 10H 가 있을 것 같아서 돌아보니 역시나, 여기였네요.

시간이 오후 1시 30분인데, 퇴근하면 안될텐데.. 하면서, 2층에 올라가보니 할머니 한분이 계십니다. 영어로 이런저런 얘기를 했는데, 영어를 못하신답니다 ㅠㅠ 당황하고 있는 찰나, 할머니께서 1분만 있으면 영어하는 직원이 오니까 좀 기다려달라고 하셔서 좀 기다렸더니 다행이 젊은 남자 직원분이 금방 오셨습니다.

우리가 외국인인데 정말 플리마켓에 참가하고 싶다. 비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참석하고 싶지 않다. 도와달라고 사정을 했는데, 원칙적인 공무원님들.. 안된답니다.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럼 핀란드 친구가 온라인으로 신청해주면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가능은 한데 대신 원칙은 친구가 판매하는 내내 옆에 같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일단 좋은 정보이니 메모해두었구요.

또 다른 정보로, 일요일에 Hakaniemi Market Square (지도에서 보기) 에서 열리는 플리마켓이 있는데, 여기는 외국인도 참가할 수 있고, 물건가지고 당일날 돈만 내면 된다는 정보를 알려주면서 비뚤비뚤한 손글씨로 주소와 연락처를 열심히 써줘서 매우 고마웠습니다. 역시 친절한 핀란드!

방문내용을 정리해보면,

  1. Hietalahti 에서 열리는 플리마켓에는 저희 부부 만으로는 참석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고,
  2. 핀란드 주민번호가 있는 친구와 함께 참석하면 된다는 것 (경우3) 과,
  3. 모든 경우가 불가능할 때 Hakaniemi 에서 열리는 일요일 플리마켓에는 참석할 수 있겠다 (경우4에 추가)

라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경우2. 핀란드 주민번호가 필요없는 다른 플리마켓 찾기: Ylä-Malmin tori

이제 핀란드 주민번호가 없는 다른 플리마켓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더 좋은 플리마켓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구글링을 또 시작했습니다. 여러 지역이 있지만, 짐을 옮겨서 가야 하니 가능하면 숙소 주변에서 헬싱키 시내 주변까지로 거리를 한정하고 찾아보니 Ylä-Malmin tori (지도에서 보기) 정도가 적당해보였습니다.

마침 토요일이 되어 한번 가보기로 했는데, 오전 시간을 놓치고 오후1시쯤 도착했는데 플리마켓이 열려있긴 했지만 다소 실망스러운 규모였습니다. 시내 중심가에서 상당히 떨어져있는 곳이긴 하지만, Hietalahti 플리마켓을 이미 본지라 그 정도 수준이 아니면 성에 차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정보를 얻고 가야 하겠다는 생각에 물건을 팔고계신 셀러 할아버지께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 물어보니, 여기는 오전에 그냥와서 자리(주차공간 하나)에 물건을 자신이 가져온 테이블 또는 바닥에 깔아놓고 있으면 9유로를 걷어간다고 합니다. 핀란드 주민번호도 필요없고 등록 절차도 필요없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어쨌든 가능한 방법을 찾았다는 기쁨이 있었지만, 물건을 다 못팔 것 같다는 생각에 가능하면 모든 것을 시도해보고 아무것도 가능하지 않을 때, 선택하기로 하였습니다.

 

경우3. 함께 나갈 현지인 찾기 – Sana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플리마켓에 나갈 현지인을 찾기 위해서, 처음에는 마켓에 있는 분들에게 자릿세를 반을 내고 우리도 물품 올릴 공간을 반을 달라고 하면 어떨까를 생각했었는데, 플리마켓 약관 (Terms) 에 보면, 제 3자에게 자리를 매매하면 안된다고 되어있었습니다. 문제의 요지가 있기 때문에 이 방법은 일단 접어두었구요.

한인교회에서 만난 분들께 도움을 요청해보기로 했습니다. 기본 철칙은 플리마켓에 팔 물건이 있고 나가고 싶어하는 분이 있는지 물어보고, 같이 참여가 가능할 때만 부탁을 하고, 해당되는 분이 없다면 아쉽지만 경우3을 포기하고, 우리 힘으로 참여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다른 2곳의 플리마켓 (Hakaniemi, Ylä-Malmin tori) 에 참가하기로 했습니다.

주일예배 후에 여러 분들을 찾아다니며 의사를 물어봤는데, 감사하게도 동갑내기 친구 “Sana” 가 재밌겠다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플리마켓에 몇번 가봤고, 한번쯤 참여해보고 싶었다고 입장을 표명해줘서, 같이 나가기로 결정되었습니다. 가까운 곳에 귀인이 있었네요 😀

역시 재빠른 대한민국의 청년 Sana 는 순식간에 온라인 예약을 마쳐주었습니다. 그렇게 너무나도 쉽게 꿈에 그리던 Hietalahti Market Square 에서의 플리마켓에 참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날짜는 7월 24일 금요일로 정해졌고, 우리의 매대 위치는 33번이었습니다. 플리마켓을 몇번가보니 코너가 아니면 자리가 좋지 않아보여서 남아있는 자리 중에서 코너를 선택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금요일 오전 9시에 물건을 챙겨서 Hietalahti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헤어졌습니다.

 

 


 

5. Hietalahti Flea Market 참가!

극적으로 핀란드 최대의 플리마켓에 셀러로 참가하게 되어 벅차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팔 물건들을 정리하고 빨래도 하고, 가격도 붙이고 매대 모양도 구상을 해야했습니다. 참가가 확정된 지금, 플리마켓을 5일 남기고 우리가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해야할 때입니다.

 

판매할 물건(짐) 정리 + 준비

플리마켓에 내놓을 물건들을 이미 일부 꺼내두었었지만, 혹시 빠뜨린 물건이 있을지 몰라서 대대적인 짐점검에 들어갔습니다.

여행출발 전 마지막으로 추가되었던 가방은 이미 팔기로 했고, 3주동안 한번도 안입었던 옷이나 사용하지 않았던 물건들은 전부 팔기로 했습니다. 놀랍게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1년간의 여행이 두려워서 여행기도 많이 읽고, 여행 블로그, 사이트들을 참고하면서 빠진 짐이 없을지 하나씩 구입하고 채워나가다보니 쓸모없는 물건들도 다량 유입되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짐을 정리하면서 이 여행에 대해 많은 착각과 오해를 갖고 있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이 여행이 결국은 생활의 연장선 사이에 있다는 전제로 “일단 가지고 가면 나중에 필요할지도 몰라“라는 안일한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필요한 것은 구입하면 되고, 생각보다 그 비용이 비싸지 않다는 것도 3주간 생활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 둘씩 팔 짐들 분류하면서 기분이 묘했습니다. “이걸 팔려니 아깝다“는 생각이 먼저 들면서도, “이걸 괜히 왜 가지고 와서 고생을 하고 있나“는 목소리가 속에서 더 커져,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불필요한 짐이 늘어나면 짐과 함께 이동하는 고통과 비용이 더 늘어나기 때문에 소유로부터의 자유로움을 얻는 “내려놓기” 훈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분류된 물건들은 깨끗하게 해서 팔아야하니, 세탁기에 불이나게 계속해서 돌리고, 널고, 말리고 하며 며칠에 걸쳐 물건을 준비해두었습니다.

깨끗하게 준비된 물건들에는 가격을 최종적으로 정하고, 가격이 잘보이게 가격표도 만들어 두었습니다.

이 과정이 별게 아닌 것 같지만, 일주일 내내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최종 날씨 확인

등록할 당시에는 플리마켓이 있을 금요일의 날씨는 ““가 오는거였습니다. 당연히 바뀔걸로 믿고 하기로 예약을 했었습니다. 다음날 예보에서는 “구름“으로 바뀌더니 그 다음 날에는 “해+구름“이더니 하루 전날에 떨리는 마음에 확인해보니 다행이 “바람“이었습니다. 비가 안오면 그래도 다행이라며 내일 제발 날씨가 변하지 않기를 기대하며 잠에 들었습니다.

 

꿈에 그리던 플리마켓 참여!

Hietalahti 에서 약속한 오전 9시경, 33번 자리, 저희 부부는 Sana와 반갑게 회동했습니다. 이른 시간인데 벌써 시장이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평일아침인데 열기가 뜨거워, 자리도 안깔았는데 벌써부터 신이 납니다 🙂

바나바는 Sana와 함께 서둘러 테이블을 받아왔고, 바로 물건을 깔기 시작했습니다. 세팅을 하기 무섭게 사람들이 아직 정리도 안된 물건을 보며 가격을 흥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많은 정보를 접해봐서 알긴했지만 €10 에 팔기로 한 가방을 €5에 팔라고 흥정을 하며 이 가격이 적당하다고 공격을 해왔습니다. 결국 €7로 합의하면서 딜이 성공해 첫 게시를 “짐가방”으로 했습니다.

물건을 가져온 가방을 팔았으니 어쩔 수 없이 이제 다 팔아야 하는 “배수의 진”을 치게 되었습니다.

바나바는 한국의 시장처럼 소리지르며 홍보하는게 아니라 심심하다고 하지만, 은근 핀란드 할머니들과 취향이 비슷한 클라라의 옷들이 하나둘씩 팔려가니 클라라는 즐거워 했습니다.

저희가 준비해간 상품들은 아주 저렴했는데요, 총 3개의 가격대로 나눠서 판매했습니다.

  1. 2 for €3
  2. 2 for €5
  3. €1

즉, 물건을 1개씩 파는 게 아니라 2개이상 사도록 가격으로 유도했는데요, 어느정도 전략이 통했는지 덕분에 3시간만에 반이상 물건을 정리했습니다. 물론 금액이 턱도없이 쌌지만 완판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바나바와 클라라 부부는 최대한 팔 수 있을만큼 열심히 팔았습니다.

핀란드인들은 가격이 저렴하다고 불필요한 물건을 함부로 구매하지도 않았고, 충분히 물건을 보고, 사이즈도 재보고 본인에게 적합한 물건들만 구입하는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3 종류였던 가격도 마지막으로 갈수록 가격을 떨어뜨려 판매 종료 30분 전에는 2개에 €1 에 판매를 했는데 몇개가 나갔습니다. 이 때 사신 분들 정말 돈 버신거에요 ㅎㅎ

오전 9시 30분정도부터 12시 30분까지 약 3시간 정도 판매해서, 총 €46 매출을 찍으며 짧고 굵었던 플리마켓을 마감했습니다. 테이블을 접으며 주변을 둘러보니 테이블을 벌써 빼는 곳은 저희 밖에 없네요 😀 다들 수~~고하세요! 원래 평일 플리마켓 장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참고하세요~

얼마 안 되지만 남은 물건들은 잘 개서 박스에 담아 이제 Fida에 드리러 이동했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Fida에 도네이션!

Fida Second Hand Shop 은 클라라가 한국에서 책으로 볼 때부터 가보고 싶어하던 곳이었는데요, 헬싱키에는 훌륭한 중고 문화가 자리잡아있어 물만난 고기처럼 즐거워했습니다. (세컨핸드샵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 포스트에서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D)

바나바랑 클라라 부부도 플리 마켓 탐방 중에 알게된 Fida에서 작은 가방도 저렴히 잘 사게 되었고, 옷도 사면서 저렴하게 좋은 제품을 구매하게 되어 많은 혜택을 누리게 되었으니, 남은 물건들은 Fida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방문 때 어떻게 하면 기부할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잘 빨아서 가져오기만 하면 된다고 하셔서, 부담없이 가지고 와서 드렸더니 Cool 하게 그냥 Okay, thanks. 하고 받으셨습니다.

짐을 모두 정리한 것도 기쁘지만, 작은 일이지만 받은 것을 돌려드린 것 같아 마음이 기뻤습니다!

 

Tori에서의 맛있는 점심식사!

짐 다이어트에도 성공했고, 아주 가벼운 발걸음으로 바쁜 중에도 함께해준 Sana와 같이 점심을 먹으러 Sana가 추천해준 “Tori” 라는 음식점으로 갔습니다. (주소: Punavuorenkatu 2, Helsinki 00120, Finland)

이 집에서 유명하다는 미트볼, BBQ버거, 커리를 시켰습니다. 커피와 샐러드도 무료로 제공되는 곳이라 아침을 거른 배고픔을 샐러드로 달래며 오늘의 플리 마켓을 이야기하며 하루를 회상하고 있었는데, 주문한지 한참이 되어서도 식사가 안 나와서 장사가 잘되는데라 좀 늦는다는 정도로만 생각했지 안나오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보다 늦게 온 테이블의 음식이 나오는 걸 보고 Sana가 센스있게 한번 더 물어봐줘서 다시 주문이 들어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마어마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식감도 좋고 맛도 최고였는데, 특별히 양이 너무 많아서 겨우 다 먹었습니다 ㅎㅎ

그래서 기분좋게 계산을 하고 나오려는데, €19.75 라네요. 어. 가격이 좀 이상합니다. 우리 거 맞냐고 너무 적은 것 같다고, 다른데랑 바뀐거 같다고 얘기했더니, 카운터에 계신 분이 매니저처럼 보이는데 맞다고, 본인들이 잘못해서 주문이 안들어갔기 때문에 음식값은 50% 할인해주겠다고 합니다. 맙소사. 불만을 제기한 적도 없는데, 말도 안되게 친절한 음식점, 너무 좋습니다! 자주 홍보할게요.

그렇잖아도 너무 맛있게 먹었는데 늦게 나왔다고 50%할인을 해준 덕분에 남은 하루가 너무 행복했습니다.

 


 

6. 결론

랄라트레블 바나바 클라라 부부는 핀란드 헬싱키에서의 플리마켓에 벤더로 참가해서 짐을 판매해서 1차 정리하고, 그래도 남은 짐은 Fida에 기증할 수 있어 매우 기뻤습니다 🙂

아래에는 저희가 확인한 가볼만한 Flea Market 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저희의 경험을 지도삼아 다른 분들도 용기를 내셔서 한번쯤 참여해보시면 즐거운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Hietalahti Flea Market

  1. 주소: Hietalahdentori, Kamppi, 00180 Helsinki, Finland (Google Maps 보기)
  2. 온라인 예약: https://www.hietsunkirppis.fi/heltu/index.php?lang=eng
  3. 참가비: 평일(월-금) €15, 주말(토-일) €27
  4. 특이사항: 2주 이내 날짜에 대해 온/오프라인 예약이 가능함. 핀란드 거주민만 신청가능. 가장 큰 플리마켓.

 

2. Hakaniemi Sunday Flea Market

  1. 주소: Helsinki Hakaniementori, 00530 Helsinki, Finland (Google Maps 보기)
  2. 웹사이트: http://www.kirppistapahtumat.fi/hakaniemen-kirpputori/
  3. 참가비: €27
  4. 특이사항: 2주 이내 날짜에 대해 온/오프라인 예약이 가능함. 핀란드 거주민만 신청가능. 일요일만 열림.

 

3. Ylä-Malmin tori Flea Market

  1. 주소: Ylä-Malmin tori 3, 00700 Helsinki, Finland (Google Maps 보기)
  2. 참가비: €9
  3. 특이사항: 특별한 예약없이 미리 나와서 하얀 선 안에 자리를 깔고 판매를 시작하면, 담당 스탭이 불특정 시간에 참가비를 받아감
Clara Sun

Clara Sun

Clara studied graphic design at San Francisco for her BA degree, then has been worked as both a designer and CEO of her small but lovely company, “Rala Clara” :) Caution! You might be seeing so pretty design products so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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